간세포암(Hepatocelluar carcinoma)은 전 세계적으로 비교적 흔한 악성 종양 중 하나이며 특히 40-50대에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5년 생존율이 30% 이하로 장기예후가 좋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간암이 대부분 기저질환 즉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어 치료 중 간경변증의 악화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제 치료에서는 간암의 치료를 우선으로 생각하되 간경변증에 따른 간 기능의 저하를 염두에 두고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간암의 원인은 대부분이 만성 B형 간염이고(70%) 나머지가 알코올과 만성 C형 간염이 약 10% 내외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B형 간염의 예방과 치료가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1995년부터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으나 이 세대가 40대 이상이 되어 간암 발병율과 사망률이 감소하려면 앞으로 15년 이상을 지나야 이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최근 비만과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증가로 인해 간암은 지속적으로 발생 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암은 생산 활동 연령인 40-50대에 주로 발병하여 사회 경제적 부담이 국내 암중 가장 큰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암의 증상은 대부분이 무증상이며 비특이적인 증상으로는 전신 쇠약감, 피로감이 있습니다. 어느정도 간암이 진행이 되면 황달, 복수, 간성 뇌증과 통증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간암이 잘 발생하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간암 감시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간암으로 진단되면 암의 진행 정도(TNM 병기), 간의 기능 정도(차일드-퓨 등급), 전신 상태(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됩니다. 간 기능이나 전신 상태가 나쁘지 않으면 간암 치료가 가능 합니다. 근치적인 간암치료는 수술(간절제술) 혹은 간이식, 고주파열치료술 이나 에탄올주입술 등이 있습니다. 암이 많이 진행되어 근치적 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비근치적 치료법으로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종양이 해부학적으로 절제가 가능하고, 수술적 치료 후에 간 기능이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간 절제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간 절제술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을 때 예후가 가장 좋습니다.
간 이식은 간암을 없앨 뿐 아니라 그 암이 생기도록 한 병든 간 자체를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입니다. 간 이식은 뇌사자 간 이식과 생체 간 이식으로 나뉩니다.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생체 간 이식이 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정상인의 간 일부분을 수술로 떼어 내서 간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국소치료술로는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한 후 전류가 흐르는 바늘을 병변에 삽입 하고 열을 가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고주파열치료술(RFA)과, 전류 대신 에탄올을 넣어 치료하는 경피적 에탄올주입술(PEIT)이 있습니다.
여러 개의 종양 혹은 혈관을 침범한 진행된 종양을 갖고 있거나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을 통해 치료하게 됩니다. 간암은 혈관이 잘 발달된 과혈관성 종양의 특성을 가지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종괴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서 항암제와 요오드 성분의 물질인 리피오돌(lipiodol)을 혼합 하여 주입하고, 색전물질을 주입하여 혈관을 차단시킵니다. 시술 후 주입된 항암제의 효과와 혈액공급의 차단으로 종양이 괴사하여 사멸하게 됩니다. 항암제와 리피오돌을 혼합하는 까닭은 리피오돌로 인해 과혈관성 종양에 오래 머물러 항암제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함입니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색전술은 항암제의 암세포 파괴와 종양에 대한 혈액 공급 차단이라는 2중의 효과를 가지는 치료법입니다. 한편, 리피오돌 대신 화학요법제와 약물방출미세구를 혼합하여 시술하는 DC bead 간동맥화학색전술, 화학요법제가 아닌 방사선방출미세구를 이용한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TARE)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간암에 대한 방사선치료는 종양의 절제가 불가능하고 국소 치료술이나 경동맥화학색전술 등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됩니다. 종양의 부피가 전체 간 부피의 3분의 1 이하가 되어야만 부작용의 위험이 낮으며,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는 간 문맥에 종양이 침범한 경우에도 시행가능하며, 색전술을 포함한 각종 비수술적 치료 후 암이 재발했을 때, 종양이 담도를 막아 황달을 일으킬 때, 또는 종양으로 인한 동정맥의 단락이 심하여 색전술이 어려운 때 등에도 시행합니다. 뼈나 임파선, 폐 등에 전이된 병변에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여 암에 의한 통증을 줄이는 등 증상의 완화에도 효과적입니다.
림프절 전이, 폐나 뼈 등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있거나, 여러 치료법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암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간세포암종의 항암화학요법 약물로는 세포독성화학요법제, 표적치료제 및 면역관문억제제가 있습니다. 세포독성항암제란 정상세포에 비해 빠른 속도로 무분별하게 분열하는 암세포를 공격하여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입니다. 간암에는 흔히 만성 간염, 간경변증이 동반되므로 전신 항암요법에 따른 부작용 발생가능성이 높아 잘 선택하지 않는 치료법입니다. 표적치료제란 2세대 항암제로, 암세포에서 과도하게 나타나는 수용체나 단백질, 유전자 따위를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정상 세포에 손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 항암제 보다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향상되었습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회피 신호경로를 차단하여 작용하는 약물로, 체내 면역계의 보초병으로 알려진 T세포가 원래의 면역기전을 향상시켜 암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합니다.